주인을 보고 너무 흥분하면 오줌을 지려버리는 강아지들이 있습니다. 특히 어린 강아지일수록 좋으면 쉬를 하는 강아지들이 많이 있어요. 이는 보호자를 보고 너무 좋아서 흥분한 나머지 소변을 참지 못하고 보는 것인데요. 이렇게 기뻐서 오줌을 싸는 것을 '희뇨'라고 합니다. 그런데 '희뇨'라는 단어는 네이버 어학사전이나 구글 백과사전에서도 따로 검색되지는 않아요. 하지만 희뇨를 뜻하는 한자, 喜(기쁠 희), 尿(오줌 뇨)의 의미를 해석해 본다면 '기뻐서 오줌을 싼다.'는 희뇨의 뜻을 무리 없이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흥분하면 소변을 보는 반려견에 대처하는 보호자의 자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단계: 강아지의 이름만 부르되, 시선은 마주치지 않기
보호자가 현관문을 열고 신발까지만 벗고 집 안으로 들어가서요. 그 상태에서 강아지의 이름만 살짝 부르되 강아지와 시선을 마주치면 안 됩니다. 즉, 아이컨택을 하지 말아 주세요. 보호자들이 퇴근 후에 현관문 도어록을 '띠띠띠' 누르고 집으로 들어가는 순간 강아지들은 오랜만에 보호자를 보기 때문에 엄청나게 반가운 마음에 소변을 보는 거예요. 실제로 저희 반려견 뭉이는 제가 집 앞에 쓰레기만 잠깐 버리러 5분 정도만 나갔다 들어와도 마치 5일은 떨어졌다가 겨우 만난 것 마냥 반갑게 저를 맞이해 줍니다. 그래서 퇴근하고 귀가하는 보호자들이 반려견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반가울 거예요. 대부분의 희뇨를 하는 강아지들은 좋아서 꼬리를 엄청나게 빨리 흔들고 낑낑 소리도 내면서 짖기도 하면서 안아달라고 하는 강아지들이 많습니다. 물론 보호자들도 강아지를 오랜만에 보니 너무 반갑고 마음 같아서는 '오구 오구 내 새끼 잘 있었어?' 하면서 인사를 하고 싶으실 거예요. 하지만 희뇨를 하는 강아지들에게 보호자들의 이런 행동은 좋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무조건 강아지를 무시하고 집에 들어가라거나 반려견에게 눈길도 주지 말고 아는 척도 하지 말라고 그랬거든요. 하지만 무작정 모르는 척한다고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강아지 입장에서는 보호자를 하루 종일 기다렸는데 '왜 보호자가 나한테 인사를 안 해주는 거지?'라고 생각하면서 시무룩해 할 수도 있고 반대로 보호자가 인사를 안 해주면 예뻐해 줄 때까지 흥분하는 강아지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또 흥분이 진정되지 않고 앞발로 계속 올라타다 보면 강아지의 슬개골에 무리가 갈 위험도 있기 때문에 마냥 무시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만약 강아지의 이름이 뭉이라면, '뭉이~어~잘 있었어~?' 이 정도로 허공을 향해 말해주면서 신발을 벗고 반려견과 시선은 마주치지 않으면서 인사해 주세요.
2단계: 보호자가 몸을 좌우로 약간씩 흔들어주기
먼저 시선은 마주치지 않고 강아지의 이름을 불러주었다면, 그다음 단계는 보호자가 몸통을 살짝살짝 좌우로 천천히 흔들어주는 겁니다. 몸통을 하나, 둘 흔들고 가만히 있는 다음에 다시 한번 하나, 둘 흔들고 나서 가만히 있어보세요. 몸통을 좌우로 몇 번 흔들어준 다음에는 그저 움직임 없이 가만히 계셔야 합니다. 이렇게 보호자가 몸을 천천히 흔들어 준다면 강아지는 훨씬 더 빨리 안정적으로 될 수 있어요. 그런데 여기서 가만히 있을 때, 강아지가 '왜? 왜? 아는 척 빨리 해달라고! 왜, 왜, 인사 안 해줘?'라고 마치 말을 하는 것처럼 보호자에게 떼를 쓰는 강아지들이 있어요. 이럴 때에도 몸을 약간씩 흔들다가 가만히 있다가 하는 동작을 반복해 주세요. 이 동작들은 강아지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해야 하고 만약에 옆에 벽이 있으면 보호자는 벽에 살짝 기대고 있어도 좋아요. 그런데 강아지가 만약에 앉거나 엎드리거나 아니면 어떤 강아지는 '내 보호자가 이상해졌어...'라고 생각하고 그냥 소파 쪽으로 가버리기도 해요. 그러면 그때 보호자가 살짝 바닥에 앉아줘요. 중요한 건 그 순간 강아지가 보호자 쪽으로 오더라도 이때 강아지를 만지면 안 돼요. 절대 만지면 안 돼요. 가만히 계셔야 합니다.
3단계: 손바닥이 아닌 손등을 보여주기
위의 1단계와 2단계를 잘 거쳤다면 이제는 3단계에 해당하는 손등을 보여주는 단계인데요. 2단계에서 보호자가 몸을 좌우로 약간씩 천천히 흔들어주면서 강아지의 흥분도가 조금 낮아졌을 때 바닥에 앉으라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강아지도 흥분을 조금 가라앉고 가만히 있는다면, 보호자는 보호자의 손바닥이 아니라 손등을 강아지 쪽으로 냄새 맡을 수 있도록 보여주셔야 해요. 보호자가 손등을 보여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한 살 이상의 강아지들은 앉아서 손바닥을 내밀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시나요? 자신이 잡힐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특히나 유기견 출신의 반려견들은 저 사람이 보여주고 있는 저 손바닥이 나를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하지만 손바닥과 달리 손등은 안전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호자가 손등으로 반려견에게 냄새를 맡게 해 주고 손등으로 살짝살짝 터치해 주면서 호흡도 천천히 해주세요. 이렇게 보호자는 가만히 호흡하고 차분하게 앉았다가 일어났다가를 조금씩 반복하면 됩니다. 만약 보호자가 '아이고~'하면서 소리를 내면서 앉아서도 안되고 '읏차!'라고 의성어를 내면서 일어서도 안됩니다! 보호자는 소리 내는 것 없이 천천히 동작을 해준다면 반려견이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거예요.
오늘은 흥분하면 희뇨를 하는 반려견을 어떻게 교육하면 좋을 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보호자를 너무 사랑하는 나머지 소변을 보는 강아지들이 참 짠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려견이 흥분하여 오줌을 지려버리고 점프 뛰는 자세를 반복한다면 당연히 반려견의 건강에도 좋지 않겠지요~? 오늘의 훈련 방법을 토대로 퇴근 후에도 계속 연습을 해주시고, 평소에도 집에 반려견과 함께 있을 때 하루 2~3번 정도 연습을 해준다면 사랑하는 반려견이 희뇨하는 습관을 고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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