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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보더콜리 블루멀 키우기 (하루 3번 산책)

by 공무원 최신소식 2023. 10. 21.

양을 모는 걸로 유명한 보더콜리가 한국에서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목양견이라고도 하죠. '목양견'은 목장에서 양을 지키고, 밤이 되면 집으로 몰아가도록 훈련된 개를 뜻합니다. 아주 대표적인 양치기개가 보더콜리라고 할 수 있어요. 한국에서 보더콜리가 퍼진 지는 길게 잡아야 30년도 안될 만큼 다른 견종에 비해 한국에서는 짧은 역사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산책을 나가면 보더콜리를 꽤 자주 보는 것 같아요. 저는 펫시터로 일하면서 보더콜리를 돌봄 한 적이 많았는데요. 터그놀이를 한번 해주면 지칠 줄 모르고 계속 놀아달라고 했던 친구들이 참 많았습니다. 이렇게 에너지가 넘치는 보더콜리! 그중에서도 보더콜리 블루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보더콜리 블루멀
보더콜리 블루멀 강아지

시크하고 강인한 털 색깔을 가진 보더콜리 블루멀

아마 보더콜리하면 가장 흔한 털 색깔이 블랙과 화이트가 썩인 색일 텐데요. 블루멀 같은 경우는 회색, 흰색, 검은색이 얼룩져서 섞여있는데 미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눈동자는 회색 같기도 하고 잿빛 같기도 한 색을 띠면서 굉장히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눈동자를 가졌습니다. 멀리서 보나 가까이서 보나 시크하고 강인해 보이는 이미지예요. 이렇게 특이하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다 보니 잘못된 교배 방식으로 개체수를 늘리기도 했다는데요. 원래는 멀과 멀을 교배 시에는 유전병이 걸릴 확률이 매우 높아지는 데, 이런 방식으로 잘못된 교배를 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만약 보더콜리 블루멀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꼭 안과와 관련된 검사나 고관절 질환에 대한 검사를 받아볼 것을 추천합니다. 또 털이 숱이 많고 속털도 있는 종이라서 빗질을 자주 해주어야 합니다. 특히 털갈이 시기에는 신경을 많이 써주어야 해요.

보더콜리는 하루 3번 산책이 아니라, 하루 3번만 집에 들어오면 된다.

우스갯소리로 보더콜리는 하루 3번 산책이 아니라 하루 3번만 집에 들어오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견주들이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모임을 가보면, 갈 때마다 보더콜리 보호자들은 늘 살이 빠져있다고도 해요. 그만큼, 보더콜리의 에너지가 넘친다는 말이겠지요? 보더콜리를 키우는 집의 하루 루틴이 새벽에 할머니가 원반 던져주고, 아침에 아빠가 원반 던져주고, 점심에 엄마가 원반 던져주고, 저녁에 딸이 와서 원반 던져주고 마지막으로 야밤에 아들이 와서 보더콜리한테 원반을 던져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보더콜리의 넘치는 에너지는 정말로 유명합니다. 산책을 2만 보 씩 하고도 원반 던지기는 필수로 해주어야 하고요. 보호자들이 정말 보더콜리 키우면서 고생 많이 합니다. 실제로 보더콜리가 양을 모는 모습을 보면 끝도 없이 드넓은 벌판을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양을 기가 막히게 몰잖아요? 다른 어떤 견종보다도 활력이 넘치고 운동량이 엄청난 개라는 점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보더콜리와 산에도 가고 바다도 가고 싶은 보호자에게 제격

내가 만약 하루 3번 이상 산책을 해줄 수 있고 주말이면 반려견 놀이터에 갈 수 있고, 휴가는 반려견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으로 계획을 짜고 반려견과 함께 속초에 있는 바다도 가보고 글램핑도 떠나볼 수 있는 보호자라면 보더콜리가 최고입니다. 이 것이 진정 보더콜리가 원하는 삶이니까요. 보더콜리와 함께 하는 걸 행복해하는 보호자가 보더콜리를 키워야 합니다. 사나운 보더콜리들도 분명히 있는데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만약 보호자가 운동을 많이 안 시키고 얌전한 개로 키우고 싶어 할 때, 보더콜리는 사나워질 수 있어요. 그래서 보더콜리의 특성을 모르는 잘 모르고 멋있는 외모에 덜컥 입양을 했다가 파양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보더콜리가 괜히 파양률 1위라는 말이 나오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인가 요즘에는 시골에도 보더콜리들이 진짜 많은 것 같아요. 훈련사들도 제발 좀 키우지 말아 달라고 하는 견종이 보더콜리라서 '내가 진짜 운동시켜 줄 수 있을까? 잘 가르쳐줄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해보셔야 합니다. 운동도 별로 안 좋아하고, 치대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면 진짜 이런 분들이 보더콜리를 키우면 큰일 날 수 있어요.

잿더미로 변해버린 숲 속에 씨를 뿌리고 다닌 보더콜리 세 마리

실제로 2017년 칠레에는 사상 최악의 산불을 겪었는데요. 이 산불로 서울시 면적의 7배가 넘는 산이 잿더미로 변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훈련사의 귀여운 아이디어로 보더콜리에게 씨앗이 가득 들어있는 가방 조끼를 입혀서 이 숲 속을 뛰어다니도록 했어요. 보더콜리 세 마리가 뛰어다닌 곳에 식물의 씨앗이 사방팔방으로 뿌려졌습니다. 그래서 잿더미로 변해버린 숲 속을 씨앗가방을 메고 보더콜리 삼총사가 6개월 동안 신나게 뛰어다녔더니 뿌려진 씨앗에서 싹이 돋아났다고 해요. 너무너무 사랑스럽지 않나요? 아마 사람이 했으면 보더콜리가 뿌린 씨앗의 10%에 해당되는 양도 뿌리지 못했을 거예요. 사람에게는 노동이었겠지만, 보더콜리들은 천성적으로 뛰어다는 것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답니다. 이 사례만 봐도 보더콜리의 특성 중 가장 두드러진 점은 넘치는 에너지와 활동량인 것 같습니다.

 

보더콜리의 삶에 초점을 맞춰서 살아가고 있는 보호자들은 이제는 정말 이 친구가 없으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본인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고 해요. 보더콜리가 주는 매력이 그 정도로 굉장하고요. 그냥 그 자체가 사랑입니다. 너무나도 똑똑하기 때문에 보호자와도 교감이 참 잘되고요. 내가 만약 보더콜리를 키우면서 보더콜리에 맞는 삶으로 맞춰줄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면은요. 보더콜리는 내 인생에 정말 큰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는 반려견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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