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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추석음식 강아지가 먹어도 될까?(ft.반려견에게 동태전 주는 친척)

by 공무원 최신소식 2023. 9. 29.

2023년 9월 29일 금요일, 오늘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절인 추석입니다! 추석에는 시골에 내려가는 보호자들이 많기 때문에 집에 혼자 남겨지는 반려견이 많기도 한데요. 반대로 우리 집이 큰집이라면, 친척들이 시끌벅적 찾아와서 가끔 반려견에게 추석 음식을 주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친척들이 주는 추석 음식을 우리 강아지가 먹어도 괜찮을까요?

추석음식 강아지
추석음식 강아지가 먹어도 될까?

정답: 기름진 음식은 반려견에게 해롭습니다!

명절에는 생각만 해도 침이 고이는 맛있는 음식을 많이 하는데요. 사람에게는 참 맛있고 건강한 음식일지라도 강아지에게는 좋지 않은 음식들이 많습니다. 초콜릿이나 포도나 강아지들이 절대 먹으면 안 되는 음식들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동태 전이나 깻잎 전처럼 기름진 음식도 대체로 반려견에게 해롭습니다! 제가 아는 지인의 반려견은 작년 추석 때 큰아버지가 몰래 주는 전과 보쌈 고기를 먹고 새벽에 경기를 일으킨 적이 있다고 합니다. 결국 반려견이 급성 장염이 와서 상당히 위험했던 적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추석과 같은 연휴에는 대부분의 동물병원이 진료를 하지 않고 쉬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어려울 수 있어서 평소 때보다 더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떤 반려견은 보쌈 고기를 먹고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지만 어떤 반려견에게는(특히나 소형견 강아지들) 작은 음식하나가 독이 될 수 있어요. 이렇게 강아지들이 음식을 잘못 먹고 아파한다면, 참 화도 나고 억장이 무너질 텐데요. 친척 어르신들이 줬던 음식이다 보니 심하게 화를 낼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곤 합니다. 이렇게 반려견에게 명절 음식을 계속 권하고 주시는 친척분들이 있다면 참 곤란할 것 같아요. 사람 먹는 음식을 주면 안 된다고 단호하게 이야기를 하려다가도 반려견을 키워보지 않는 사람들 눈에는 유난을 떠는 모습으로 비칠 수도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러한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반려견에게 동태전 주는 친척 대응하기

보통 다들 그러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옛날에 제 기억에는 친척들이 모이면 주황색 모양의 큰 교자상을 3~4개 정도 붙여서 바닥에 다 같이 앉아서 먹었어요. 그런데 다 같이 둘러앉아서 먹다가 만약 강아지가 옆에 올 때 그때 추석음식을 준다면, 그건 안 좋을 것 같아요. 만약 그렇게 얻어먹은 기억이 있는 강아지는 추후에도 밥상머리에서 맛있는 음식을 달라도 떼를 쓸 확률이 아주 높아집니다. 반려견에게 간식이나 사료를 주는 타이밍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반려견에게 동태 전 같은 추석음식을 주는 친척들을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아침에 반려견 산책 먼저 시키기

저는 먼저 친척들이 오시기 전 아침에 산책을 충분히 시킬 것 같아요. 산책은 반려견들이 제일 좋아하는 활동이기도 하고 낯선 사람들이 갑자기 본인의 영역으로 들어온다면 반려견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먼저 산책을 시켜줘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좋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친척들이 오기 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뭉이와 한 시간 정도 산책을 하고 있어요. 그렇게 저와 함께 뭉이가 아침시간을 산책하고 나면 그 이후의 시간을 조금 더 편안하게 보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친척들이 오면 켄넬이나 방에 반려견을 두기

친척들이 집에 온다면 반려견을 켄넬이나 방에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러다가 줄 매고 나와서 친척들 인사 한 번씩 시키고 그다음에 제 방에 있는 켄넬에 다시 들어가 있도록 하고 한 2~3시간 뒤에는 반려견을 켄넬에서 다시 꺼내서 밖에 나가서 산책 좀 시켜주고 그렇게 할 것 같아요. 친척들이 음식을 줄 때 거절하기 힘들다는 것은 아마 어르신이나 큰아버지, 고모부 같은 분들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요. 이런 분들이 우리의 사랑스러운 반려견에게 추석 음식을 주면 솔직히 친하지도 않은 데다가 윗사람이기 때문에 말 붙이기도 어렵습니다. 음식을 주지 말라고 장황하게 설명하기가 좀 어려운 부분이 있죠. 그렇다면 아예 강아지를 켄넬이나 방에 두고 강아지가 아프다고 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TV에서 봤는데 강아지한테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음식을 주면 안 되고요." 라면서 하나하나 설명을 하는 것보다는 "어휴 어떡하죠? 우리 뭉이가 불현듯 토를 했네? 토를 보니까 채소나 고기들이 많이 나왔는데, 안 좋은 걸 먹었나 봐 엄마. 어떡하지? 내가 한번 병원 데리고 가볼까?"라고 말을 하면서 약간의 연기를 해준다면 친척 분들도 음식을 함부로 주시지는 않을 것 같아요. 중간중간 반려견이 있는 방을 향해서 괜히 한 번씩 "뭉이 속 괜찮아?"라고 말을 해준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친척들은 더 이상 동태 전이나 깻잎 전처럼 기름기가 있는 음식을 우리 반려견에게 주시지는 않을 거예요. 혹시나 추석에 친하지 않은 친척들이 많이 와서 집에서 나가고 싶을 때에도 "우리 개가 아파서 잠깐 나갔다 올게요"라고 말할 수 있는 좋은 구실이기도 합니다.

 

이번 추석에는 아마 모든 반려견들은 아프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겠네요! 기분 좋은 추석날 친척들과 서로 기분 상하지 마시고, 우리 반려견의 건강도 지키면서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미리 숙지하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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